
프렌치 토스트&팬케이크 콤포 스킬릿, 출처: Noblesse 웹 사이트 (햄이 좀 타 보이는군...)
팬케이크, 프렌치토스트, 생크림, 메이플시럽, 버터, 스크램블드 에그, 구운 베이컨, 구운 소시지, 구운 햄, 볶은 감자, 케첩.
생각해 보면 고작 요것들을 한 접시에 모아 놓고 15천 원+10%를 받는 게 터무니 없다.
예약도 받지 않는데다 오픈 시간에서 십여 분만 늦게 가도 앉을 자리가 없어 한 시간은 꼬박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도 좋댄다. 나는.
모처럼(?) 맘에 드는 브런치 식당을 찾았다.
이태원 브런치 식당으론 수지스, 르생텍스, 플라잉팬블루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요즘 대세는 이 곳 Autumn in New York (오텀인뉴욕)인 모양이다.
주말, 간만에 동네 스타벅스 샌드위치에서 벗어나 먼 곳 나들이를 가볼까 하고 검색 끝에 찾은 곳인데
마음을 끈 것은 “식당 이름”과 “푸짐한 양”이었다.
리차드 기어 외엔 내용이 요만큼도 기억나지 않지만 “뉴욕의 가을”이라는 영화의 느낌이 좋게 남아 있는데다
그나마 째째해 보이지 않는 양과 가짓수가 마음에 들었다.

뉴욕의 가을 영화 포스터 (대체 내용은 뭐였나...???)
회사 근처에 최근 다녀온 브런치 식당도 맛은 있었지만 야박한 양에 후한 점수를 줄 수가 없었다.
저 종류 음식에 저 정도 가격과 부가세를 받는다면 적어도 양은 보장해 줘야 하지 않나.
(혹시나 내가 브런치 식당을 한다면 적어도 양만큼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브런치 메뉴를 내놓을 자신이 있다.
거기에 음료는 공짜로. 음료가 공짜이니 부가세는 따로 받을까, 어쩔까?)
오픈 5분전.
식당 앞에 오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나도 줄 서서 들어갔지만 휴일 오전 여기까지 브런치 먹으러 이리도 많이 나와 있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가족 단위로도 많이 와 있다.

오텀인뉴욕 내부, 출처: Noblesse 웹 사이트
한꺼번에 우르르 들어와 주문을 했으니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
음료가 먼저 나오고 30분 정도 기다리니 음식이 나왔다.
사진 빨이면 어쩌나 했는데 나온 음식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라는 프렌치 토스트&팬케이크 콤포 스킬릿.
두툼한 토스트와 커다란 팬케이크만 봐도 즐겁다. 거기에 또 달라면 또 주는 푸짐한 생크림까지!
배가 많이 고프지만 않다면 둘이 가서 하나만 시켜도 될 정도.
보통은 여기에 샐러드와 파스트라미 샌드위치를 많이 시키는 것 같은데 우리는 연속 그릴드 치킨 샌드위치를 시켰다.
같이 나온 감자튀김은 맛있고, 샐러드는 보통(드레싱이 평범하고 상추 말고 다른 거 주지 싶어서),
샌드위치는 두툼하고 실하니 이 역시 만족.
아아, 으흥흥, 오호ㅎㅎㄹㅍㅋ~ 즐거워라.
재즈풍이라서인지 볼륨을 한껏 높인 음악을 오래 듣고 있어도 거슬리지 않는다.
눈으로 보는 것도 즐겁고, 먹는 것도 즐겁고, 듣는 것도 즐겁다.
마음에 쏙 든다. 시간을 잘 맞추지 못하면 한 시간 기다려야 한다는 것만 빼고는.
먹고 나서 이태원 거리를 슬렁슬렁 걷는 것도 좋다.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역까지의 길 말고 이태원역에서 블루스퀘어(!)까지의 거리가 한적하고 깨끗해서 좋다.
적당히 배 부르고 적당히 걷고…겨울을 막 벗어난 봄날의 휴일을 제대로 보내는 기분이다. : )
정보
- 주소: 이태원동 112-2
- 전화: 02-794-6888
- 영업시간: 11:30~22:00
- 대중교통: 405번, 740번 등, 이태원역 2번 출구 홈스테드커피 골목 좀 걷다 우회전, 스모키살룬 건너
- 주차: 발렛파킹 가능

02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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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짐한양,
부가세별도,
마음에쏙드는,
예약좀받으면좋잖아,
11시에들어가게해주더니,
11시30분부터입장가능,
이게무슨브런치,
이건그냥런치